유켄 테루야가 1회 APAP의 초대를 받고 제작한 세 가지 작품 중 하나로, 작품 구상을 위해 안양을 방문했을 당시 접한 뉴스에서 비롯했다. 뉴스의 내용은 서울 상공에 유에프오가 대거 출몰했다는 것이었고, 작가는 일본으로 돌아가기 전 안양 하늘에서도 유에프오를 볼 수 있기를 바랬다. <아르키테우티스(오징어 정거장)>과 <안양파빌리온> 사이의 인도를 따라 걷다 보면 만날 수 있는 아홉 개의 도로표지판은 이렇게 작가가 유에프오를 기다리며 고안해낸 작품이다. 작품의 형태와 내부의 그림은 모두 작가가 상상한 유에프오의 모습이고, 각각의 작품에는 다음 작품에 대한 암시가 담겨 있다. 즉, 첫 번째 표지판 안의 그림은 두 번째 표지판의 형태를 나타내며, 두 번째 표지판에는 세 번째 표지판의 형태가 그려있다. 이렇듯 서로 연결된 아홉 개의 작품은 양면에 이미지를 담고 있어 안양예술공원 입구에서 걸어 올라가며 감상할 수도 혹은 거꾸로 수목원 쪽에서 걸어 내려오면서도 감상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