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촌로를 따라 위치한 우성아파트, 향촌 롯데, 향촌 현대, 범계동 목련, 평안동 향촌, 목련 우성 등 열두 개 아파트 단지에서 열두 가지 색상을 채집하고, 이 색들로 평촌로를 가로질러 중앙공원으로 연결되는 육교를 도색 했다. 일반적으로 도로 시설물을 새로 칠할 경우, 화려한 디자인으로 도안을 만들거나 혹은 대중들이 선호하는 명화를 모으고 편집해 새로운 벽화를 만드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작가는 이 작품에서 이미 존재하는 것을 재조합 하는 일 외에는 새로운 것을 덧붙이지 않는다는 기준을 세우고, 기존의 색이나 이미지를 채집하고 제시할 방법을 우선적으로 고려했다. 작가가 보내온 색 띠에는 오차 없이 도색 할 수 있도록 페인트 사의 색상 번호가 함께 적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