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스토리>는 나빈 라완차이쿨의 또 다른 작품 <로맨스 정자> 맞은 편 건물 벽에 설치했던 태국식 대형 영화포스터 간판이다. 포스터의 내용은 작가가 1회 APAP에 참여하며 이 작품들과 함께 제작했던 만화책 <안양의 낙원>에 기초한다. <안양의 낙원>은 나빈 프로덕션의 자문을 맡고 있는 태국의 정치학자 반딧 찬로차나킷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가상의 이야기다. 만화 속에서 찬로차나킷은 박사학위를 위해 하와이에 거주하다가 한국에서 온 화가 오환희를 만나고, 오환희의 낙원에 관한 연구를 도와주며 사랑에 빠진다. 그들은 많은 시련을 겪지만 마침내 서로에 대한 사랑을 확인하고 결혼에 이른다. 만화책은 몇 해 후 찬로차나킷과 오환희가 그들의 아이와 함께 안양의 한 정자 아래에 앉아 자신들이 발견한 낙원에 행복해하는 모습으로 끝을 맺는다. <안양 스토리>는 재정비를 위해 2013년 철거를 결정했지만, 그 내용을 담은 만화책 <안양의 낙원>은 아카이브 자료로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