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안양>은 컴퓨터를 활용해 안양에 대한 정보를 시각화한 프로젝트로, <오픈 스쿨>에 설치한 아홉 개의 스크린을 통해 선보였다. 작가는 작품의 핵심을 도시의 살아있는 정보로 보고, 이를 바탕으로 만든 시각 자료를 통해 안양의 역동적인 경관을 제시하고자 했다. 도시 연구가, 프로그래머, 안양대학교 학생들과 함께 다양한 기관과 정부 자료에서 인구 수치, 세금 수익, 소비 수준, 부동산 가격, 공간 구성, 건물의 가격 등 안양에 관한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위치 기반으로 시각화한 이미지를 제작했다. 특히 연도를 조절할 수 있는 메뉴를 만들어 안양의 성장과 쇠락, 변화의 속도를 한눈에 가늠할 수 있게 했고, 관객들의 선택에 따라 각기 다른 요인 간의 상관 관계를 살펴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를 통해 작가는 개발의 속도와 규모 때문에 잘 인식할 수 없었던 안양의 새로운 모습을 제시하고, 그 변화 양상을 밝혀냄으로써 안양의 역사성을 회복시키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