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도서관은 4회 APAP 어휘록 중 스무 개의 주요 어휘를 선정해 읽기꾸러미 중 하나로서 [큰 활자 책]을 기획하고 제작했다. 이름대로 [큰 활자 책]은 큰 글씨와 넓은 여백 그리고 그림으로 구성한 공공예술 책이다. 해당 주제어에 대한 짧은 글과 일러스트레이션은 데님, 코듀로이, 린넨 등 다양한 직물을 종이 삼아 기계 자수와 직물 콜라주로 새로운 모습을 갖춘다. 이 책은 작은 글씨에 익숙하지 않은 어린이와 시력이 좋지 않아 작은 활자를 읽는 데 어려움을 겪는 연장자를 고려해 시작되었으나 공공예술에 대해 읽고, 쓰고, 보고, 듣고, 말하고, 만드는 실천과 관계된 "누구나"를 그 독자로 염두에 둔다. 세상에 단 한 권 밖에 없는 공공예술 책을 만들기 위해 이제, 한수자의 프로젝트 그룹 2y2w2v는 이 책에 담긴 주제어만큼이나 다양한 직물을 모으고, 일러스트레이션의 각 부분에 어울리는 천을 찾는 작업을 진행했다. 이후 모양에 맞게 오린 형형색색의 천을 재봉하여 그림을 완성하고, 기계 자수로 글씨를 수놓는 일은 작가와 한 동네에 사는 재봉전문가 노은주, 권의단, 이옥순이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