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리 웹은 2회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의 초대를 받고 사백삼십 개의 거울을 엇갈리게 쌓아 올린 십 미터 높이의 팔각형 탑을 제안했다. 콘스탄틴 브랑쿠지의 기념비적 조각 <무한 기둥>을 참조한 작품이지만, 건축자재상에 있을 법한 스테인리스스틸, 강판, 색 거울 등을 재료로 사용했다. 서로 어긋나게 부착한 가로 30 cm 세로 60 cm 크기의 거울은 초고층 빌딩으로 이루어진 신도시의 파노라마를 수 백 개의 조각으로 쪼개어 도시의 새로운 표정을 드러낸다. <루킹 타워>는 작가가 직접 제작하지 않은 첫 작품이기도 하다. 때문에 사전 계획을 세우거나 제작 방식을 변경할 때 다른 경우보다 신중을 기해야 했으며, 한국의 제작자와도 많은 대화를 나눠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는 이러한 조정 과정이 즐거웠고, 결과에도 만족한다고 밝힌 바 있다. 작가가 보내온 자세한 시공 지침을 적어 놓은 드로잉이 아카이브 자료로 남아 있다.